2006년 07월 12일
스플린터 셀 시리즈 (Splinter Cell)
고독한 스텔서의 찌뿌드드함을 온몸으로 노래하는 저 ‘어둠 속의 원맨쇼’는 여전히 유효하며, '프로' 가 되기 위해 그 원맨쇼를 위로 삼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게임이 바로 스플린터 셀인 것이다.
‘어둠과 빛을 조롱하는 자’ 콘셉트를 좀도둑Thief에서 슬쩍하고, 캐사기 메탈기어솔리드와는 달리 톰 클랜시의 그럴싸한 음모이론을 발판 삼아 탄생한 이 시리즈는 희한하게도 악평이 거의 없다. 특별한 슈퍼맨의 정의로움을 가슴 속 어딘가에 품고 살지만 평범한 인간의 고약한 인정머리 또한 겸비한 나도 별똥 3개는 줄 수 있을 정도. 허나 그건 딱 2편까지.
3편에 와서 분위기는 한층 진지해지고 주위는 한번 찔러 봐? 하는 호기심이 일고 그럼으로써 눈과 귀는 흥겹지만 진행은 그만큼 넉넉한 역정을 치솟게 한다. 디자인의 퇴보라는 말로 이를 표현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그보다 전작의 모자람을 인지하고 그것을 보충하려 했다는 점에서 진보적이다. 그러나 그 열의도 이 시리즈가 본디 가지고 있던 결함까지는 어찌하지 못했다고 할까. 1편과 2편에서 그 결함이 매우 완벽히 다른 장점에 은폐되어 있었다면, 3편에 와서 다른 장점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되었고 그제야 그 결함은 나의 적외선 투시고글에 치직, 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 나는 그게 뭔지 안다. 각오하시지, Ubi Tit! (- _-)↑
빛이 제거된 캄캄한 환경은 애당초 신바람 나는 사격이나 액숀이 불가능한 이 시리즈의 한계를 더욱 조이는 것이었다. 그랬다. 자신도 분간하기 어려운 깜깜한 암흑 속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란 겨우 경비를 째려보다가 조마조마하게 문을 끼-익 밀어보거나, 그러다 발각되어 총알세례를 받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맞장을 뜨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총알세례를 받고 벌집이 되거나 처음부터 폭탄 까고 들이미는 스타일보다 ‘프로’ 스텔서 샘 피셔이기를 열망했고 그래서 구석에 쪼그려 앉아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스파게티 면발처럼 착 붙어서, 천장 배관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좁디좁은 환기통에서 포복으로. 그러다가 샤-샤-삭 경비를 조롱하며 걸음을 떼어보지만 눈치 빠른 경비는 그것을 알아채고 얄밉게도 따르릉~ 경보를 울려대는 것이다. 한 치의 티끌도 허용하지 않는 프로 스텔서의 자판 F5(세이브) F8(로드) 키에 때가 낀 이유? 찰나의 실책으로 프로의 명성에 빨간줄이 가도록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프로/ 스텔서’ 지 결코 저따위 연봉1200 (야간수당+식대포함) 의 싸구려 경비에게 들키는 그런 아마추어가 아닌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또 잠입액션을 플레이하는 크나큰 까닭, 긴장이나 짜릿의 체험 나아가 몰입은 꼬리를 감추고 오기와 짜증이 자리를 대신한다.
길은 오직 하나.(3편에 와서 목표당 두 갈래 침투 경로를 제공한다.) 고독한 스텔서의 찌뿌드드함을 온몸으로 노래하는 저 ‘어둠 속의 원맨쇼’는 여전히 유효하며, '프로' 가 되기 위해 그 원맨쇼를 위로 삼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게임이 바로 스플린터 셀인 것이다. /06년 7월
덧. 연봉1200 어쩌구는 절대! 이 자본주의 시대 프로레탈리아 계급의 비애를 외면한채 웃음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님. 그리고 이글루스 트랙백에 게임 카테고리가 생겼다는 걸 방금 알아챔.
‘어둠과 빛을 조롱하는 자’ 콘셉트를 좀도둑Thief에서 슬쩍하고, 캐사기 메탈기어솔리드와는 달리 톰 클랜시의 그럴싸한 음모이론을 발판 삼아 탄생한 이 시리즈는 희한하게도 악평이 거의 없다. 특별한 슈퍼맨의 정의로움을 가슴 속 어딘가에 품고 살지만 평범한 인간의 고약한 인정머리 또한 겸비한 나도 별똥 3개는 줄 수 있을 정도. 허나 그건 딱 2편까지.
3편에 와서 분위기는 한층 진지해지고 주위는 한번 찔러 봐? 하는 호기심이 일고 그럼으로써 눈과 귀는 흥겹지만 진행은 그만큼 넉넉한 역정을 치솟게 한다. 디자인의 퇴보라는 말로 이를 표현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그보다 전작의 모자람을 인지하고 그것을 보충하려 했다는 점에서 진보적이다. 그러나 그 열의도 이 시리즈가 본디 가지고 있던 결함까지는 어찌하지 못했다고 할까. 1편과 2편에서 그 결함이 매우 완벽히 다른 장점에 은폐되어 있었다면, 3편에 와서 다른 장점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되었고 그제야 그 결함은 나의 적외선 투시고글에 치직, 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 나는 그게 뭔지 안다. 각오하시지, Ubi Tit! (- _-)↑
빛이 제거된 캄캄한 환경은 애당초 신바람 나는 사격이나 액숀이 불가능한 이 시리즈의 한계를 더욱 조이는 것이었다. 그랬다. 자신도 분간하기 어려운 깜깜한 암흑 속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란 겨우 경비를 째려보다가 조마조마하게 문을 끼-익 밀어보거나, 그러다 발각되어 총알세례를 받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맞장을 뜨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총알세례를 받고 벌집이 되거나 처음부터 폭탄 까고 들이미는 스타일보다 ‘프로’ 스텔서 샘 피셔이기를 열망했고 그래서 구석에 쪼그려 앉아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스파게티 면발처럼 착 붙어서, 천장 배관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좁디좁은 환기통에서 포복으로. 그러다가 샤-샤-삭 경비를 조롱하며 걸음을 떼어보지만 눈치 빠른 경비는 그것을 알아채고 얄밉게도 따르릉~ 경보를 울려대는 것이다. 한 치의 티끌도 허용하지 않는 프로 스텔서의 자판 F5(세이브) F8(로드) 키에 때가 낀 이유? 찰나의 실책으로 프로의 명성에 빨간줄이 가도록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프로/ 스텔서’ 지 결코 저따위 연봉1200 (야간수당+식대포함) 의 싸구려 경비에게 들키는 그런 아마추어가 아닌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또 잠입액션을 플레이하는 크나큰 까닭, 긴장이나 짜릿의 체험 나아가 몰입은 꼬리를 감추고 오기와 짜증이 자리를 대신한다.
길은 오직 하나.(3편에 와서 목표당 두 갈래 침투 경로를 제공한다.) 고독한 스텔서의 찌뿌드드함을 온몸으로 노래하는 저 ‘어둠 속의 원맨쇼’는 여전히 유효하며, '프로' 가 되기 위해 그 원맨쇼를 위로 삼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게임이 바로 스플린터 셀인 것이다. /06년 7월
덧. 연봉1200 어쩌구는 절대! 이 자본주의 시대 프로레탈리아 계급의 비애를 외면한채 웃음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님. 그리고 이글루스 트랙백에 게임 카테고리가 생겼다는 걸 방금 알아챔.
# by | 2006/07/12 16:25 | - 오락실탐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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