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1일
홀가분한 중량의, 낙서
애인이 있는 경우와 애인이 없는 경우의 계략도를 노트에 그린 다음 있다와 없다의 분기점마다 각각의 대응방식을 조그만 글씨로 써 넣었다. 혹시 모를 변수를 고려해 비상행동강령 역시 한 쪽에 굵게 줄쳐 놓고 수화기를 들었다.
"애인 있으시죠?"
"네, 있어요. 근데 왜요?" (제길!)
"아 뭐 그냥요. (태연하게 미리 작성해놓은 있다의 분기점을 볼펜으로 따라가며) 근데 여기 702호 온풍기 고장난 거 같으니까. 내일 담당자 출근하시면 업체 기술자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세요."
수화기와 정신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창문을 내려다보니 낙엽으로 물든 도로를 신호 대기중인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방충망을 밀어내고 촉촉해진 저녁 공기를 깊숙히 들이마셨다. 골목길 사이로 순찰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갑자기 담배가 태우고 싶었지만 그러나 담배가 없었기 때문에 태우는 시늉만 했다. 나는 담배가 남성의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했고 병원에서 탈출(퇴원)해 담배를 구입하는 행위를 편의점과 구멍가게중 어디서 실행해 옮길지 신중히 고민했다.
파란불이 켜졌다. 차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렸다. 본네트 위에 낙엽 달고 각자의 길을 향해 달렸다.
"애인 있으시죠?"
"네, 있어요. 근데 왜요?" (제길!)
"아 뭐 그냥요. (태연하게 미리 작성해놓은 있다의 분기점을 볼펜으로 따라가며) 근데 여기 702호 온풍기 고장난 거 같으니까. 내일 담당자 출근하시면 업체 기술자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세요."
수화기와 정신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창문을 내려다보니 낙엽으로 물든 도로를 신호 대기중인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방충망을 밀어내고 촉촉해진 저녁 공기를 깊숙히 들이마셨다. 골목길 사이로 순찰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갑자기 담배가 태우고 싶었지만 그러나 담배가 없었기 때문에 태우는 시늉만 했다. 나는 담배가 남성의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했고 병원에서 탈출(퇴원)해 담배를 구입하는 행위를 편의점과 구멍가게중 어디서 실행해 옮길지 신중히 고민했다.
파란불이 켜졌다. 차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렸다. 본네트 위에 낙엽 달고 각자의 길을 향해 달렸다.
# by | 2006/12/21 00:00 | - 인생실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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