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15일
포르노의 전도
OCN의 달콤살벌한 연인을 보다 불현듯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까지 포르노에 탐닉했던 이유는 학습하기 위함과 정상을 확인하는 유일한 통로가 아닐까 생각했다. 알다시피 현대에 인간의 섹스는 야생의 그것과는 달라서 부모라도 자식에게 보여주는 건 불법이다. 수렵의 시대에야 탁 터놓고 앞으로 뒤로 줄창 해대면서 저절로 자식과 주변에 학습효과를 제공했지만 이 섹스가 밤의 영역으로 기어든 후 직접 배우기란 불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몸은 알고 있다의 ‘본능’ 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주위에는 사춘기가 되어서도 잠만 자면 애기가 나온다고 믿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던 거지. 상투를 틀던 시절에 다 큰 사내가 합방하는 법을 따로 배워야 했던 이유는 뭔가. 성교육을 하는 이유는 올바른 성도덕을 함양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런 대리학습의 효과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교육은 말그대로 이론적이어서 여기에 충족하지 못하고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체물을 찾게 되었고 실제로 그리고 유일하게 타인의 섹스를 목격할 수 있는 포르노 비디오(인위적이지만) 가 이용되었던 것이다.
근데 타인의 섹스를 관람할 수 없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을 하나 더 말해보자면 자신과 상대의 섹스가 생물학적으로 정상적인 것인지 판별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 - 의 결합이지만 은밀히 행해지는 만큼 + +, - -, +++, --- 조합이 생겨났어도 사람들은 몰랐기 때문이다. 덕분에 1948년 킨제이 보고서에 까발려진대로 동물과는 달리 인간의 섹스 행위가 엄청나게 다양하게 발전했던 것이다! 이제 나는 아담와 이브의 부끄러운 신화가 아닌 어째서 인간의 섹스가 밤의 영역으로 기어들었는지 이를 보충할 다른 내용을 찾아야 한다. 그럼으로서 타락하고 끈적거리는 존재에서 포르노의 놀라운 전도를 목격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금 인터넷 교보문고를 뒤지고 앉아 있다. (한가한 걸까..;)
# by | 2007/05/15 21:10 | - 문화건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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