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안타까운 뻘글

저작권 강화가 글빨이 아니라, 스크랩이나 무단스캔한 쪽만화, 정체불명의 이미지들로 연명해오던 사람들에게 큰 타격이라면, 이런 부류에 들어가는 꽤 유명했던 블로거는 다인의 편의점이 있겠다.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해쳐가고 있나 실로 몇년만에 가 봤는데.

오래 전부터 그녀의 포스팅은 화상과 이모티콘에 기대고 있었다. 본문 자체야 별 의미없이 맛있네염 맛없어염으로 딱 이분되는 내용이었고 맛없을 때 혹은 맛있을 때 이에 걸맞는 적절한 화상이 튀어나오는 재미가 포스팅의 매력이었다. (나도 한때 재밌게 읽었다) 몇 그램의 마요네즈가 덜 들어가야 담백해진다든가 그러면 칼로리가 얼마 높아지는지 혹은 참치와 밥의 균등한 분배에 실패해서 느끼하기 때문에 밥에 몇g 후추간을 더 해야 한다거나, 하루 필요 단백질의 몇 %를 얻을 수 있다는 등등등 심품영양학적인 딱딱한 내용이었다면 아마 그리 유명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록 그게 합법적인 이미지였는지 알길은 없다만 홀로 놓고 보면 전혀 재밌지 않은 이미지를 가져와 자기 포스팅 안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기술이 뛰어났다고 할까.

그녀는 이제 이런 음지에 가려진 이미지를 가져와 재밌게 가공하는 기술을 써먹을 수가 없게 됐다. 포스팅을 지탱해주던 화상이 없어지니까 당연히 그녀의 김밥 얘기엔 더이상 생기가 없다.ㅋㅋ 자기가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것도 꽤 오래 해온 거 같은데 사진기술 한참 더 배워야 겠구나. 생각만 들고. 근데 남 얘기나 하고 있다니 나도 한심하군..

by allthat | 2009/07/05 15:29 | - 인생실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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